<앵커>
최근 이란에서 20대 여성이 머리와 상반신을 가리는 두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의문사한 사건이 있었죠. 억압적인 이란 정권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 세계로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에 백악관 앞.
[이란 테러리스트 정권 타도! 이란 정권 교체!]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입니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경찰 조사를 받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
이란 경찰은 폭력을 쓴 적이 없다며 심장마비 가능성을 주장했지만, 경찰서에서 머리를 맞아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사가 아미니/미국 활동가 :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누리고 있지만 이란 사람들은 탱크와 총탄 앞에서 제대로 외칠 수 없는 자유를 외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주말 내내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서 이란 정권에 항의하고 이란 국민들을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이란 정권의 복장 규정에 항거하는 시위대가 머리 두건을 불태우고 직접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자랑 베이자데/시위자 : 이란에 있는 내 자매들도 당장 내일이라도 히잡 때문에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아미니가 사망한 지난 16일 이후 이란 전역에서는 정권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강경 진압으로 맞서면서 현재까지 최소 4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