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의 해명을 그대로 믿어도 될지, 진짜 대통령이 한 말이 무엇인지를 놓고 오늘(23일) 참 많은 이야기가 쏟아졌습니다. 대통령의 음성을 분석하거나 또 당시 주변의 시끄러웠던 소리를 없앤 영상까지도 등장했습니다.
과연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을지, 이경원 기자가 취재해봤습니다.
<기자>
윤 대통령의 발언, SBS 장비를 이용해 소음을 제거해봤습니다.
2번쯤 들어보시겠습니다.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어떻게 들리십니까?
온라인에서도 파형 분석, 음절 분석 등 자신 만의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결론은 모두 다릅니다.
SBS 취재진이 국내 음성 분석 전문가, 교수, 기관 등 10여 곳과 접촉했습니다.
먼저 과학적인 음성 판정법을 물었습니다.
소리를 표기하는 국제적인 발음기호에 따라 음성 판단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하거나, 자체 AI를 사용하고는 합니다.
예를 들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음성분석장비 CSL을 사용합니다.
이 3가지 방법을 통해 과학적 분석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구체적으로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검증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SBS와 접촉한 음성학 권위자 10명은 모두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다만,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는 일부 분석 방식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판정이 되기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음성 분석은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분석이 많다는 겁니다.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바이든'으로 의식하고 들으면, '바이든'처럼 들릴 수 있고,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날리면'으로 의식하면, '날리면'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특히, 원본 영상에는 웅성거리는 소리, 음악 소리 같은 잡음이 섞여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처음에 이 소음을 제거하고 들었지만, 전문가들은 주변 소음 역시 단어가 들리는 데 영향을 미쳐서 함부로 없애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저희가 조금 전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로부터 자체 프로그램으로 대통령 음성을 분석했다며 결과를 들었는데, 뒤에 이어지는 '쪽팔려서'라는 단어는 인식했지만 잡음이 많아 '바이든' 혹은 '날리면' 부분은 인식이 안 됐다고 합니다.
현대 기술로 정확히 구분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정작 현재 상황은 과학적으로 오차가 적은 답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인선, 구성 : 김효진·김유미·이미선)
▶ 민주 "거짓말로 우롱, 국민께 사과"…국힘 "비방 중단"
▶ "XX는 야당" 해명도 논란…윤 대통령 직접 나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