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우주 비행사 도널드 페티트(Donald Pettit)가 자신의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별의 궤적'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페티드는 임무를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만 3번 이상 방문한 미국 우주비행사로, 우주에서 지내는 동안 쉬는 시간에는 우주와 지구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이 취미인 천체 사진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주 사진작가라면 꿈꿀 만한 무언가를 포착했다. 작품명은 '반딧불이들(Lightning Bugs)'이다"라며 사진을 공개했고 수십만 명이 넘는 누리꾼들로부터 공감을 받았습니다.
페티드는 지난 2012년 임무를 위해 우주정거장에 방문했을 때 돔형 유리창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셔터 노출 기능을 이용해 별의 움직임을 기록했습니다.
셔터 노출값을 15분으로 설정했고, 상대적으로 긴 시간 노출된 상황을 촬영했기 때문에 결과물에는 별이 흐리게 보이나 지구와 별의 움직임은 정확하게 담겨있었습니다.
사진 상단의 흰색 선은 지구 궤도를 도는 별의 궤적이고 하단의 둥근 물체는 지구입니다. 지구에 표시되는 주황색 선은 각 도시 불빛이며, 푸른 점들은 각 지역에서 발생한 폭풍우와 번개를 나타냅니다.
또한 사진에서 지구와 우주 사이를 분리하는 녹색 막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대기광 현상으로 우리가 지구에서 바라보는 오로라와 비슷한 색상을 띄고 있습니다.
페티드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떻게 정거장에서 이와 같은 사진을 담을 수 있었는지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주 6일 동안 하루에 12시간~14시간 근무하며 그 외에는 업무를 수행하지 않습니다. 근무 시간 외에는 먹고, 자고, 가족과 연락하는 등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저는 여유 시간에 사진을 찍으면서 보내고, 하루의 일부를 사진 찍는 데 쓸 수 있다면 그날이 저에게 최고의 날이 될 겁니다"라고 덧붙여 사진 촬영에 열정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제약이 있다면 우주 정거장의 공전 속도였습니다.
90분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우주 정거장과 태양을 등지면서 생기는 그림자가 30분간 생기면서 결국 페티드에게 주어진 촬영 시간은 1시간뿐이었습니다.
페티드는 끝으로 "그래도 (그 시간을)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별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밝고 더 다채롭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사진= Donald Pettit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