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감기약을 이용해 닭 요리를 해 먹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외신에 따르면 닭가슴살에 미국산 종합감기약 '나이퀼'(NyQuil)을 버무린 이른바 일명 '감기약 치킨'(Sleepy Chicken) 요리 챌린지 영상이 활발하게 공유됐습니다.
해당 챌린지 영상에는 생닭가슴살 위에 종합감기약을 뿌리거나, 버무린 뒤 프라이팬 등에 익히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 '감기약 치킨'을 만드는 모습
요리에 사용된 감기약 '나이퀄'은 미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기침과 콧물 등 감기 증상 치료에 쓰입니다.
감기약 성분이 진정 작용을 일으켜 수면을 유도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해당 챌린지의 이름 역시 '감기약 치킨'(Sleepy Chicken) 요리' 라고 붙였습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굳이 좋은 재료가 있는데도 감기약을 사용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일부는 감기약에 버무린 닭고기를 먹으면 약을 복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약이 가열되면 의약품 내부의 성분 농도와 특성이 변형돼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FDA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해당 요리법으로 조리한) 닭 요리를 먹지 않더라도, 요리 중에 발생하는 증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약물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며 "이는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SNS 상에는 관련 영상들이 대거 삭제된 상태입니다.
한편, FDA가 약품을 사용하는 SNS 챌린지에 대해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0년에도 청소년들이 항히스타민제를 과량 복용하는 '베나드릴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응급실에 입원하거나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와 FDA가 경고한 바 있습니다.
(사진=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