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파출소 냉장고에 보관돼 있던 음식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파출소장이 이걸 먹다가 맛이 좀 이상해서 국과수에 의뢰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겁니다.
제보 내용, UBC 신혜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 14명이 근무하고 있는 울산의 한 파출소.
"얼마 전, 이곳 2층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음식에서 살충제가 나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평소 파출소장이 먹던 음식이었는데, 평소와 달리 음식에서 이상한 맛을 느낀 소장이 음식 표본을 국과수에 의뢰했더니 살충제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파출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온걸 보자마자 경찰 2명이 파출소 밖으로 나와 순찰차를 타고 사라집니다.
취재진이 파출소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굳게 잠긴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UBC울산방송에서 나왔습니다.]
한참 뒤 밖으로 나온 경찰에게 취재 내용을 밝히자, 소장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옵니다.
[○○파출소 경찰 : 뭐 때문에 그러세요? (최근에 파출소 음식에서 살충제 같은 게 검출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일단 소장님 오시면 (취재진이) 왔었다고 말씀드릴게요. 다른 말씀은 드릴 게 없고. (그럼 반장님은 그 사실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 건가요?) 저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몰라요.]
이 대화를 끝으로 파출소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는데, 유리문 너머로 내부를 촬영하려고 하자 블라인드까지 쳐버립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파출소 2층은 직원이 아닌 외부인은 출입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내부 직원 소행으로 의심되는 상황.
울산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