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 모 씨가 범행 전에 피해자가 살던 집을 2번 이상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 씨 신상공개 여부는 내일(19일) 결정됩니다.
보도에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을 노란 운동복 차림 남성이 10여 m 간격을 두고 따라갑니다.
200m 정도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다 여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따라 들어갑니다.
여성을 주시하다가 얼굴을 힐끗 확인하고는 발길을 돌리는 이 남성,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 전 씨입니다.
지난 14일 신당역에서 역무원을 살해하기 2시간 반 전 상황으로, 경찰은 전 씨가 범행 전 피해자가 거주하던 집을 최소 2차례 이상 찾아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CCTV에 찍힌 영상은 전 씨가 다른 여성을 피해자로 착각하고 미행하는 장면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전 씨는 당일 오후 흉기를 챙겨 집을 나선 후 먼저 피해자가 살던 집 주변에서 2시간 넘게 배회하며 피해자를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자 구산역 사무실에서 피해자 근무지를 확인한 후 신당역 범행 장소로 향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범행 전 현금을 찾아 가족에게 주려고 한 사실, 피해자의 옛집을 여러 차례 찾아간 점 등을 근거로 경찰은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적인 살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당역 추모 공간엔 오늘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박지현/서울 관악구 : 가해를 하면은 그게 처벌이 엄청나다는 사회적 인지나 이런 게 좀 깔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고 생각이 들어서.]
경찰은 내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전 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