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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공법 바꾸고도 불량 세탁기 1만 4천대 팔아

<앵커>

삼성전자 세탁기 유리문이 깨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삼성이 지난달 무상수리에 나섰지요.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삼성은 이미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고, 지난 6월부터는 공법을 바꿔서 생산을 해왔는데 그러면서도 전에 만들어둔 결함 제품의 일부는 그대로 판매한 걸로 확인됩니다. 이렇게 팔린 세탁기가 1만 4천 대를 넘습니다.

정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유리 파편이 세탁기 앞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삼성전자 드럼 세탁기로, 접착 불량으로 유리문이 깨지고 떨어진 겁니다.

지난해 말부터 비슷한 사고가 200건 넘게 삼성에 접수됐습니다.

언론 보도가 나오고 정부 조사로 이어지자 뒤늦게 삼성은 지난달 18일 유리문 무상 교체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생산된 24개 모델이 대상이었습니다.

지난 5월까지로 한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삼성이 지난 6월 생산 물량부터 아예 유리문 부착 공법을 바꾼 겁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결함을 보완한 조치입니다.

그런데 삼성은 공법을 바꾼 뒤에도 기존 생산 제품 일부를 결함 보완 없이 그대로 판매했습니다.

공법을 개선한 6월 1일부터 무상 교체를 약속한 8월 18일까지 시중에 판매된 기존 제품은 1만 4천865대.

현재 교체 대상의 13.8%에 달합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 결함 있는 제품을 계속해서 판매한 것은 소비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기만행위입니다. 결함 있는 제품 판매를 중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삼성전자는 "해당 물량은 판매 대리점에 공급한 재고들로 무상교체 조치 전까진 일반 불량으로 판단해 판매됐으나 소비자에게 모든 물량이 판매된 것은 아니다"며 "현재는 대리점에 있는 제품도 선제적으로 교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품질 제일을 앞세우는 삼성이 사고 예방을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양지훈,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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