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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3년 전 청주 실종 여중생 구한 군견 '달관이'…올해 전역한다

조은누리양 발견한 군견 '달관'이


3년 전 야산에서 실종됐던 여중생을 11일 만에 구조해 '영웅 군견'으로 불렸던 달관이가 올해 말 전역합니다.

육군 32사단은 최근 기동대대 소속 정찰견 달관이가 오는 12월 1일 전역이 확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달관이는 수컷 셰퍼드로, 지난 2012년 강원 춘천 육군 군견교육대에서 태어나 20주간 군견 교육을 거친 후 이듬해 11월 정찰견 임무를 받아 32사단 기동대대에 배치됐습니다.

육군 군견은 생후 7개월 정도에 자격 평가를 치르는데, 전체 군견 후보 중 약 30%만이 이 과정을 통과합니다.

▲ 2019년 조은누리 양을 구한 박상진 원사와 달관이

달관이는 지난 2019년 조은누리(당시 14세) 양 수색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조 양은 그해 7월 23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길을 잃고 실종됐습니다.

당시 경찰과 군은 연인원 5천800명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수색을 펼쳤지만 조 양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고, 이에 많은 이들이 노심초사하던 그때 조 양을 발견한 건 달관이었습니다.

조 양이 실종된 지 11일 만이었습니다.

달관이는 수색 활동 중 조 양의 체취를 맡고 구조 대상자 발견 때 취하는 '보고' 자세를 했다고 합니다.

당시 달관이의 목줄을 쥐고 있던 김재현 일병은 이 사실을 박상진 원사에게 전달했고, 일대를 수색한 끝에 약 3m 떨어진 바위 구석에서 조 양을 발견했습니다.

이 같은 달관이의 활약은 우연이 아니라는 게 당시 군 관계자들의 의견입니다.

영리하고 기억력이 좋아 각종 기동 훈련과 군견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베테랑 군견이었기 때문입니다. 우수 군견상을 무려 4차례나 수상했습니다.

한편 달관이의 다소 특이한 과거 이력이 재조명되기도 했는데, 그것은 바로 달관이가 탈영견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2014년 2월 군용 차량의 철망을 뜯고 탈출한 달관이는 하루 만에 야산에서 붙잡혔고 이후 시간이 지나 달관이가 조 양 수색 작전 등 곳곳에서 맹활약을 펼치자 일각에서는 '견생역전', '견생승리',' 개과천선'이라는 우스갯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70대에 접어든 달관이는 수색 능력에는 아직 큰 문제가 없지만 체력이 많이 떨어져 정상적인 복무를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9년 동안 베테랑 군견으로 활약한 달관이는 전역 후 '퇴역견'으로 분류돼 자신이 태어난 강원 춘천 군견교육대에서 노후를 보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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