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사찰단을 이끌고 자포리자원전에 들어갔던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유엔 안보리에 나와 "불장난을 하고 있다. 재앙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습니다. 원전에서도 심각한 결함이 많이 발견됐지만, 포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전의 안전을 어떻게 담보하겠냐는 의미입니다.
자포리자원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CEO를 직접 화상 인터뷰했습니다. 접근하기 어려운 인물이지만 그동안 인터뷰했던 우크라이나 인사들이 큰 도움을 줬습니다. 에네르고아톰은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우크라이나의 모든 원전을 담당하는 기업입니다. 우리로 치면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자포리자원전 사찰을 마치고 돌아올 때 우크라이나 쪽 체크포인트에 마중 나가 그에게 결과를 듣는 장면이 현지에서 촬영됐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자포리자원전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해줬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보니 인류는 지금 핵재앙의 문턱에 서있다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원전을 운영하는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의 생생한 설명을 담은 이번 '김수형의 글로벌 인사이트'는 자포리자원전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PD : DAVID, 영상취재 : 이재영, 콘텐츠디자인 : 채지우·박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