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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이후 되레 공황장애…'돈쭐' 난 치킨집 사장님 근황

"일부 안 좋은 시선에 겁났어요…치킨 기부는 계속"

<앵커>

형편 어려운 형제에게 배고프면 언제든 찾아오라며 치킨을 내어준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됐던 치킨집 주인 기억하시나요? 선행 이후 이른바 '돈쭐'이 날 만큼 많은 응원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돈 달라는 협박 편지까지 받으며 마음고생도 했다고 합니다.

백운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임대료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던 2년 전, 치킨을 5천원어치만 먹을 수 있느냐는 형제에게 기꺼이 치킨을 무료로 내어줬던 이 사람.

박재휘

[박재휘/치킨집 운영 : 안녕하세요. 서교동에서 치킨집 하고 있는 박재휘라고 합니다.]

지난해 형제가 프랜차이즈 본사에 보낸 감사 편지가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치킨 주문이 쏟아졌고, 이른바 '돈쭐'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후 후원성 주문 금액도 모두 기부해 다시 한번 감동을 줬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의 생활은 우리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악용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박재휘/치킨집 운영 : 네가 그렇게 착하냐, 나도 좀 줘봐라. 그러시는 분도 많았고, (주취자에게) 맞기도 좀 맞아보고.]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돈을 주지 않으면 가게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협박 편지도 받았습니다.

이런 마음 써야 할 일들이 쌓이면서 공황장애로 병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박재휘/치킨집 운영 : 일부 안 좋은 시선이 겁났고 걱정됐고 그래서 사실 (기부를) 주저했던 건 맞아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보육원 등에 치킨을 전해주며 선행을 이어왔고, 지난 7월에는 소상공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서울시 명예시장에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박재휘/치킨집 운영 : 치킨을 기부하는 건 계속할 거고요. 제가 닭 장사를 하는 동안은 계속할 거예요. 지금 약을 언제부터 안 먹었는지도 모를 만큼 오래됐고 걱정 안 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박 씨는 편지가 세상에 알려진 뒤 아직 가게를 찾은 적 없는 형제에게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박재휘/치킨집 운영 : 혹시나 가게 문을 닫는 날에 올까봐 항상 쉬는 날은 쉰다고 공지도 하게 되고 항상 가게에 나와 있었어요. 고맙다는 말 먼저 하고 싶어요.]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조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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