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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돼 함께 나선 아들은 끝내…가슴 아픈 이별들

<앵커>

희생자 가운데는 지하 주차장으로 차를 옮기러 간 엄마가 걱정돼, 뒤따라 갔다가 숨진 열다섯 살 중학생도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들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먼저 나가'라고 한 걸로 알려졌는데, 엄마는 14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아들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TBC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항의료원에 마련된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 희생자들의 빈소입니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망자 7명 가운데 노부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고인이 된 70대 남편 A 씨는 5남매 가운데 장남으로 항상 가족의 버팀목이었다고 유가족은 전했습니다.

노부부의 차량 2대 모두 지하 주자창에 세워져 있어, 함께 차를 옮기기 위해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부부 유가족 : 방송을 해서 갔다잖아요. 차 빼라고, 빼면 안전하다고. 각자 자기 차 빼러 가다가….]

또 지하주차장에 차를 옮기러 간 엄마가 걱정돼 함께 나섰다 숨진 남자 중학생도 있습니다.

친구들은 며칠 전까지 함께 운동하며 어울렸던 A 군의 죽음이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며 할 말을 잃었습니다.

[중학교 친구 : 엄청 친했어요. 교회도 같이 다니고, 활발한 성격도 가지고 있고, 의지도 엄청 강하고, 킥복싱이랑 운동을 취미로 하거든요. 모든 아이들이 좋아할 만했는데….]

A 군의 어머니는 배관과 천장 사이 30cm가량의 틈 사이로 숨을 쉬며 14시간 넘게 버텨 생존한 것으로 알려져,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사고 현장에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애도하는 주민들도 많았습니다.

아들이 해병대 부사관인 한 주민은 숨진 20대 남성이 해병대 출신으로 아들과 같은 부대에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주민 : 우리 아들도 해병대인데 같은 부대에 있었고, 알죠. 착하고 애도 좋은데….]

태풍이 남긴 상처 속에 전해오는 희생자들의 애절한 사연들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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