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2017년 이후 최대 지진…72명 사망 · 12명 실종
쓰촨성은 중국에서 가장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입니다. 쓰촨성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의 경계에 있는데, 이 두 지각판이 충돌하면서 단층 활동이 활발해지는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2008년 8만 6,0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던 원촨 대지진이 발생한 곳도 쓰촨성입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원촨 대지진은 룽먼산 단층대에서 발생한 반면, 이번 루딩현 지진은 센수이허 단충대에서 발생해 두 지진 사이에 연관성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센수이허 단층대에서는 몇십 년마다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진이론 다시 한 번 입증" vs "가뭄 · 지진 인과관계 없어"
▶ "큰 가뭄 뒤 대지진 온다"…중국 공포 확산
한진이론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중국 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한진이론이 또 한 번 입증된 셈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큰 가뭄 뒤 반드시 대지진이 온다#는 해시태그가 다시 등장했고, '한진이론을 살펴보기를 제안한다', '반드시 맞는 건 아니더라도 참고할 가치가 있다', '적어도 탕산 대지진과 원촨 대지진은 이 이론으로 예측했다'는 댓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가뭄과 지진은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웨이보에는 #전문가들은 이번 쓰촨성 지진은 가뭄과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는 해시태그가 함께 올라와 있습니다. 한진이론은 여전히 가설일 뿐 과학적 연구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가뭄을 지진 예측 기준으로 이용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번 지진은 가뭄보다는 단층대와 관련이 있다', '지진은 극한 날씨와 관련이 없다' 등과 같이 당국의 발표를 옹호하는 글이 있는가 하면, '전문가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 '내가 아는 전문가는 며칠 전 큰 가뭄 뒤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의 말은 참고용일 뿐이다' 등과 같이 당국과 전문가의 발표를 불신하는 댓글도 적지 않습니다. 지진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지진을 예측했더라면 적어도 피해는 줄일 수 있었지 않았느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반영돼 있습니다.
중국 매체 "지진 구조 모습, 홍군의 장정(長征) 연상케 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생명을 구하는 것을 최우선 임무로 삼아야 한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사항을 전달했습니다. 이어 "재난 상황은 명령이고 시간은 생명이다"라며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달 16일에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막합니다. 시 주석의 '대관식'을 앞두고 자연 재해로 자칫 민심이 악화할까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