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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30cm 틈에서 14시간 버텨"…포항 지하주차장 기적의 생존 도운 '지하 배관'


침수된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진=연합뉴스)

태풍으로 침수된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실종된 주민 중 2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7명은 사망했습니다. 어제(6일)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이 참변은 폭우로 바로 옆 냉천이 범람해 빗물이 순식간에 들이닥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하주차장 통로 끝까지 완전히 잠긴 시간은 단 8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침수를 우려해 차량을 지상으로 옮기라고 안내했던 관리사무소 측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런 상황이었습니다.

13시간 만에 구조된 생존자 A 씨 (사진=연합뉴스)

소방당국은 해병대 특수수색대 등과 함께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이뤄진 배수 및 수색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실종 신고 13시간 만에 첫 생존자가 구조됐습니다.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 없이 발견된 39세 남성 A 씨는 오수관을 붙잡고 있던 상태로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버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입구까지 헤엄치고 직접 걸어 나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A 씨 아내에 따르면 구급차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며 고립 당시 심경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14시간 만에 구조된 생존자 B 씨 (사진=연합뉴스)

뒤이어 14시간 만에 두 번째 생존자인 52세 여성 B 씨도 구조됐습니다. B 씨는 주차장 상부 배관 위 약 30cm 폭의 공간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긴 시간 물에 잠겨 있었던 탓에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두 생존자 외에 발견된 주민 7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사망했습니다.

실종자 정밀 수색 진입하는 합동팀 (사진=연합뉴스)

이날 지하주차장에 들어찬 물은 약 4만 7천t. 소방당국은 4m 높이 천장까지 들어찬 물을 대용량 방수포 등 중장비 동원해 현재 80% 이상 물을 빼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차장 내부에 두텁게 쌓인 1m가량 뻘과 차량 120여 대가 있어 어려운 수색 여건 속에서 막바지 추가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포항 지하주차장 참변에서 두 생존자의 구조 현장, 영상에 담았습니다.

(취재 : 강동철 조창현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이혜림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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