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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대피했는데…"쓰촨 사람에게 별일이냐? 돌아가라"

<앵커>

어제(5일) 오후 중국 쓰촨성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60명 넘게 숨진 걸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실종자 구조 작업도 이뤄지고 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한 사람들에게 코로나를 이유로 다시 들어가라고 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진 발생 순간 땅이 크게 요동치고 가로수가 심하게 흔들리자 다급한 목소리로 차를 멈춥니다.

[차량 운전자 : 지진, 지진, 지진, 움직이면 안 돼요.]

마을을 둘러싼 산 곳곳이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집 밖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공포를 감추지 못합니다.

[쓰촨성 주민 : 이쪽으로 대피해요, 이쪽으로 대피해요.]

어제 오후 쓰촨성 루딩현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지금까지 66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되는 등 3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수력 발전소 7곳도 파손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는데 이재민도 5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어제 지진은 진앙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대도시 청두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진앙지인 쓰촨성은 전형적인 고산 협곡지대로 산사태로 도로 곳곳이 막힌 데다, 전기와 통신이 끊긴 곳도 많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호텔과 주택 등 건물 1만 3천여 채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소방대원들은 잔해 속 매몰된 사람들을 찾기 위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집 밖으로 대피한 주민들에게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다시 집에 들어가라는 안내방송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코로나 방역 안내방송 : 모이지 말고 전부 집으로 돌아가세요. 쓰촨 사람한테 지진이 별일입니까?]

피해가 가장 큰 루딩현에는 하천 제방과 댐 상당수가 손상된 상태에서 앞으로 사흘간 큰 비까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영상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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