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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김정은 보고 눈물바다 된 군인들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가 코로나 방역에 투입됐던 군의관들과 별도의 행사를 가졌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 행사를 열었는지 김아영 기자가 준비한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군부대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했죠.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뒤에는 군심 챙기기에 나섰습니다.

평양 4.25 문화회관에 인민군 군의부문 전투원, 우리로 치면 군의관들이 모였습니다.

김정은 등장에 격한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이날 행사,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반성부터 하는 이른바 총화 행사는 아니었습니다.

이들이 90여 일 간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생했으니 표창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려고 불렀다는 게 김정은 얘기입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 수도가 오히려 방역형세가 제일 위험하였던 시기 우리 당 중앙이 믿을 것은 인민군대 군의 부분뿐이었습니다.]

그간의 고생이 떠올랐을까요?

군의관들 가운데 상당수가 감정이 복받치는 듯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김정은 보고 눈물 흘리는 군인들

평양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뚫렸다고 북한이 인정한게 지난 5월, 이들은 의약품 공급을 안정시키라는 당 중앙위 특별명령에 따라 최대비상방역작전에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도 없고 제대로 된 치료약도 구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었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여러 방법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 건강 회복에 좋은 보약을 구해 가지고 가정을 찾은 소행, 자기 피를 수혈하고 자기 입으로 막힌 숨길을 열어준 소행, 공급된 전투식량을 서슴없이 덜어내고….]

코로나19 관련 활동만 한 건 아닙니다.

노동신문에는 다리를 다친 학생을 매일 등에 업고 약국을 오간 일화도 소개됐습니다.

열악한 의료시스템 속에 대외적으로는 국제기구의 의약품 지원을 거부한 상황, 안에서는 군인들이 백방으로 뛰고 있었다는 겁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투입된 북한 군인들

[우리 원수님께서 보내주신 인민군대가 아니면 우리 며느리나 손자가 어떻게 살겠습니까. (알아야 된다. 원수님 사랑을 알아야 된다.)]

사실 이 행사가 열리기 나흘 전 이들은 이미 각 부대로 복귀한 상태였습니다.

[환송받고 꽃다발도 안겨주고 이렇게 떠나 보내는 것도 쉽지 않겠는데 조용히 떠난다니까 가슴이 아프고.]

새벽에 조용히 떠났단 소식을 뒤늦게 들은 김정은이 이들을 다시 불러 모아 행사를 연 건데,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군인들 노고를 치하하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김정은! 결사옹위!]

김정은은 이들이 만 점짜리 작전을 했다면서 충직한 혁명전사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이들의 헌신을 부각하고 또 이를 통해 충성심을 도모하는 차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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