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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도 없는데 아이까지?…집값 폭등 후폭풍

<앵커>

이렇게 아기 울음소리가 갈수록 줄어드는 데에는 이유가 많습니다. 애 키우기 힘들어서, 먹고 살기 어려워서 그렇다는 사람이 있고, 또 요즘엔 집값 때문에 아이 낳을 생각을 못한다는 집도 많습니다.

최근 5년 사이 크게 오른 집값이 실제로 출산율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한상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20대 초중반 청년들.

내 집 마련 얘기만 나오면 답답해합니다.

[정 모 씨/20대 여성 : 꿈 같은 얘기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무리 오랜 기간 저축한다고 해도 또 집값이 같이 오를 거기 때문에….]

[김 모 씨/20대 여성 : 한 30년은 모아야지 (집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집 한 채 없으면 아이는 꿈꾸지 못할 것 같다는 반응도 이어집니다.

[이 모 씨/20대 여성 : 완전하게 매매나 (주거)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았을 때는 (출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장진우(24세)/대학생 : 내 집 마련도 안 돼 있고, 전세 대출 받으면서 대출이자 갚고 자녀 양육비, 분유 값, 교육비 이런 것들을 감당하기에는 굉장히 위험이 큰 것 같아요.]

실제로 지난 5년간 신생아 수가 해마다 3만 명 가까이 줄면서 35% 감소했는데, 집값이 치솟았던 시기와 일치합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서울 출산율 CG

서울만 떼서 보면 평균 집값이 2016년 말 6억 원에서 5년 사이에 12억 4천만 원으로 2배 넘게 뛰었는데, 출산율은 0.94명에서 0.63명으로 추락했습니다.

집값이 두 배가 되면 출산율이 최대 0.3명 줄어든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수치입니다.

정부가 청년층에게 원룸과 소형 위주로 새집을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곧 발표할 예정인데, 당장 주거 대책은 되겠지만 출산 대책까지는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청년층이 결혼을 하거나 출산 등 삶의 과정에 따라서 집을 넓혀나가는 데는 여전히 필요자금 격차가 커서, 저금리 장기 모기지나, 3,4인 가구용 저가주택 분양을 늘리는 등 주거부담을 낮추기 위한 금융과 공급 대책이 강화돼야 합니다.]

이미 한계를 드러낸 일회성 자금 지원이 아닌 청년들 생애 주기에 맞는 안정적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게 저출산 대책의 출발점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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