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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로비에 우편물 가득…나뒹구는 '고객정보'

보험사는 주민번호와 주소지 등 개인정보부터 민감한 의료 정보까지 모이는 곳입니다.

특히 보안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인데, 해킹도 아니고 심지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이런 개인정보가 노출돼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서울의 한 대형 A 보험사,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1층 로비에 우편함이 있습니다.

보험사 칸에 우편물이 가득 쌓여 있는데, 자물쇠 등 잠금장치는 없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고객들이 보내는) 보통 청약서나 보상을 청구하는 서류들이 있는 상황이어서 그것들을 우편으로 보통 보험사들이 받고 있고….]

3일 뒤 다시 방문했는데, 이번에도 아무런 제지 없이 접근이 가능합니다.

보험사 측은 고객 개인정보 등이 들어 있는 서류는 이 우편함으로 받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A보험사 관계자 : 문제가 될 만한 개인 정보가 이쪽으로 오지는 않아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택배라든가 그런 물건들만….]

정말 그럴까, 한 서류의 발신인에게 연락해봤습니다.

[A보험사 고객 : (어떤 서류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보험 청약서 서류예요. (개인정보를 보통 적으시지 않나요?) 그런 부분 같은 경우는 들어가긴 하죠.]

서울의 또 다른 B 보험사.

보시다시피 지하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이렇게 우편함이 마련돼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아무런 잠금 장치가 없어서 쉽게 열 수 있고, 안을 보면 이렇게 청약서가 들어있다고 적힌 봉투가 들어 있습니다.
서류, 우편함

취재진이 엿새 전 확인했던 서류가 여전히 방치돼 있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우편함이 외부 제3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좀 설치가 되어 있는 곳도 많고. 그게 바로 또 담당 부서나 담당자한테 연락이 안 가서 한 달이 넘어가는 경우들도 있었는데.]

현행법상 고객 개인정보가 기재된 인쇄물은 파쇄해서 버려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A 보험사 쓰레기장을 찾아갔더니, 보험 가입 설계서와 계좌 확인서에 배우자 사망 사실 등 정보가 담긴 문서까지 그냥 버려져 있었습니다.

[권헌영/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개인정보 목적을 달성하면 폐기하도록 돼 있어요. 제대로 된 파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법적인 손해배상 의무를 부담할 소지가….]

해당 보험사들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부 문제가 발생한 부분까지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J : 이준영,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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