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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도 5억 뚝 떨어졌다…이례적으로 빠른 하락세 이유?

<앵커>

서울에서도 집값이 20~30%씩 뚝 떨어진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송파구 잠실에서는 최고가보다 5억 원 가까이 싸게 팔린 아파트도 있었습니다.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부동산 시장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의 5천600여 세대 규모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가 3주 전 17억 원에 팔렸습니다.

지난해 9월 최고가에 비해 거의 5억 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1년도 안 돼 20% 넘게 빠졌습니다.

서대문구에서도 같은 면적 아파트가 역시 최고가에서 30% 가까운, 3억 5천만 원 떨어져서 팔렸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부터 쉼 없이 떨어지고, 갈수록 낙폭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1년도 안 돼서 20~30% 떨어진 곳이 속출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비슷하게 집값이 올랐다가 내렸던 2000년대 후반 상황만 봐도, 서울 강남 84㎡ 평균 가격이 5년간 2배 정도 올랐다가 이후 7년 동안 완만하게 20% 정도 하락한 것과 대비됩니다.

이번에는 매수세가 너무 일찍 꺾였다는 것입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급매 외에는 거래가 되지 않고, 오름폭도 워낙 컸다 보니, 서울 상급지에서도 체감 하락폭이 큰 거래 사례가 나올 수 있습니다. 급매 거래가 늘어나게 되면 현재보다는 조정 폭이나 조정 속도가 향후 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10여 년 전 하락기에 비해 최근 집값이 배로 뛴 상황이라 같은 비율로 하락해도 가격은 억대로 떨어지는 것이라 심리적 충격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병탁/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 : 지난 3년 동안 상승 폭이 워낙 컸었기 때문에 총액이 굉장히 높아진 거죠. 그러다 보니까, 같은 퍼센티지로 떨어진다고 해도, 당연히 금액으로 표시한 금액은 더 크게 보일 수밖에 없는 요소가 있는 것 같고요.]

요즘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갈수록 줄고 있어 급매물이 팔리면 그것이 곧 시장 가격이 되는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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