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던 운전자를 한 시민이 집요하게 추격한 덕분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경찰이 쫓고 있던 살인미수 용의자였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제(19일) 오후, 인천 가좌동의 한 도로입니다.
승합차 한 대가 앞서 가던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이민수/뺑소니 피해 차량 운전자 : 으악! 사고 났어.]
사고를 내고도 도주하는 차량, 피해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쫓아갔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민수/뺑소니 피해 차량 운전자 : 뒤에서 사고 내고 도망갔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찰 : 위치 조회 좀 해볼게요. 무슨 색상이에요?]
잠시 갈팡질팡하는 듯하더니,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오토바이까지 치어버리고 다시 내달립니다.
그런데 추격하던 피해 차량 운전자는 가해 차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이민수/뺑소니 피해 차량 운전자 : 뺑소니 하고 도망가는 사람 오토바이 한 번 더 치고 도망가고 있어요. 손잡이에 막 피가 묻어 있어요, 저 차량.]
[경찰 : 위치 조회 다시 해볼게요.]
추격전 끝에 두 차량은 인근 고등학교 안까지 들어갔고, 결국, 신고를 받은 경찰이 가해 운전자 4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이민수/뺑소니 피해 차량 운전자 : 일부러 창문을 내리고 얼굴을 이렇게 하면서 보여줬어요. 여기 온몸이 다 피였어요.]
그런데 체포된 운전자 A 씨는 알고 보니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이 쫓고 있던 용의자였습니다.
인근 주택가 도로에서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나던 중이었던 것입니다.
[김영희/목격자 : 여성이 저기 (승합차) 운전대에서 막 나왔어요. 나와서 살려달라고 하면서 확 쓰러져버리더라고요.]
A 씨는 살인미수와 뺑소니 혐의로 조금 전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여자친구가 경제적 어려움을 이해해주지 않아서 범행을 저질렀다'라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A 씨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어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