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튜브 채널 'PD의 수첩'에는 '관짝에 묻힌 진실(feat. 샘 오취리)'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 영상은 논란 이후 약 2년간 활동을 중단한 샘 오취리의 인터뷰가 담겨 있었다.
샘 오취리는 지난 2020년 8월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에 대해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인 학생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고 'ignorance'(무지) 등의 단어를 사용, K팝을 비하하는 뜻을 가진 'teakpop'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매년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패러디로 큰 화제를 모았다. 흑인인 샘 오취리 입장에서는 자신의 문화를 패러디한 학생들의 모습이 불쾌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의 행동을 인종 차별로 매도한 것은 과한 비판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샘 오취리는 자신의 SNS 글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하루 만에 사과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일주일 후 영국 BBC와는 인터뷰에서는 사과문과는 다소 다른 뉘앙스의 인터뷰를 하며 실망과 분노를 자아냈다.
이 논란은 샘 오취리의 과거 행동이 조명되면서 더욱 가열됐다. 과거 방송에서 샘 오취리가 눈을 찢는 행동을 한 것은 물론 성희롱적인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진 것. 샘 오취리는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해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오랜만에 유튜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샘 오취리는 과거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먼저 의정부고 졸업사진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웃자고 재밌게 하려고 했던 거였는데 심각하게 본 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학생들) 얼굴은 가리고 올려야 하는데 실수로 가리지 못했다. 그때는 생각이 되게 짧았다. 마음으로는 동생들은 너무 잘했는데 얼굴 색칠까지만 안 했으면 완벽했을 텐데 내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해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과거 방송에서 동양인 비하 제스추어인 눈을 찢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스페인의 얼굴 찌푸리기 대회가 나왔다. 같이 한번 따라 해보자 했다. 동양인 입장에서 그 사진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굉장히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과거 배우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두고 지인과 주고받은 댓글에서 성희롱에 동조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친구와의 장난이 오해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샘 오취리는 악플로 인한 고통과 방송 중단으로 인한 생활고를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선 넘는 욕이 많았다. 2년 동안 나갈 이유가 없으면 거의 안 나갔다. 계속 앞으로도 얘기했지만,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말라. 좋은 댓글 좀 남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면서 "솔직히 좀 쉽지 않았다. 참다가 친구들에게 얘기를 시작했다. 일해야 하는데 도와줄 수 없냐, 예를 들어 조그만 행사 같은 것이 있으면 MC 역할을 했다. 할 수 있는 걸 조금씩 하면서 돈을 벌었는데 많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샘 오취리의 해명에도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뒤늦은 변명인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방송 활동이 없어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