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봉은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려던 조계종 노조원이 승복 차림의 남성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또, 빗길 도로에서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피해차량을 훔쳐 달아난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휴가를 나온 현역 군인이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
승복을 입은 한 남성이 일상복 차림의 A 씨를 때릴 듯 위협하더니, 곧이어 승복 차림의 또 다른 남성이 A 씨의 목덜미를 낚아채 땅으로 쓰러뜨립니다.
폭행을 당한 사람은 조계종 노조 소속 A 씨로, 지난 1월 종무원 직에서 해고된 뒤 지난달부터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조계종을 사실상 장악해 운영하고 있다며 1인 시위를 이어오던 중이었습니다.
[김경호/조계종 금권선거신고센터 단장 : 종무원 중 한 명은 빨간 플라스틱 통에 인분을 담아 와서 뿌려댔고요. (종무원은) 봉은사 직원이고 봉은사를 움직이는 건 회주 자승스님이 제일 높은 자리에 있으니까요.]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승복 차림의 남성 한 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곧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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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엔진룸 덮개가 들린 채 승용차 한 대가 빗길 도로를 질주합니다.
승용차는 잠시 뒤, 터널에서 SUV를 들이받고 피해 차량을 훔쳐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사고는 어제 오후 3시 반쯤 평택제천고속도로 남안성 나들목 근처에서 발생했습니다.
[박정환/제보자 : 앞이 안 보일 것 같은 상태로 차량 사이를 달리다가 얼마 안 가서 사고가 난 것 같아요.]
사고를 낸 운전자는 다름 아닌 휴가를 나온 20대 현역 군인 B 씨.
[(따라) 가고 있는데 지금, 이 사람이 서지를 않아요.]
B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시민들에 의해 40여 분만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운전자가 음주나 마약 흡입 상태는 아니었다며 군사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조계종 노동조합, 영상편집 : 박지인, 화면제공 : 시청자 박정환·노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