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 차량이 1만 대에 육박한단 집계가 나왔습니다.
혹시 이 가운데 일부가 정상적인 차로 둔갑해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차들은 제대로 수리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차량이 비정상 작동할 수 있습니다. 운전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거나, 에어백이 전개되거나, 급발진이 있거나 하는 등 매우 위험한 일들이죠. 도로 위 시한폭탄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런 침수차를 구별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안전벨트 확인하기, 차 측면 쇠붙이들 확인하기, 트렁크 하부 확인하기, 에어컨이나 히터를 통해 냄새 확인하기 등을 꼽고 있습니다.
먼저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보면 차량 하부에 있던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에 이물질이 있을 수 있단 거죠. 이미 잘 알려진 방법이어서 요즘에는 안전벨트 자체를 교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안전벨트의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합니다. 차량 연식과 안전벨트 제조일자의 차이가 크다면, 특히 안전벨트 4~5개가 모두 바뀌어 있다면 침수차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 차량 문과 만나는 차체 고무패킹을 뜯거나 계기반 바깥쪽 플라스틱 패널을 열어 그 안에 쇠붙이들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부위 쇳덩이들은 방청처리를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침수 수위가 확연히 보일 정도로 녹이 슬어있다고 하네요.
트렁크 하부에 스페어 타이어 아랫쪽까지 열어서 물이 고여 있는지, 이물질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 침수차를 구별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창문을 모두 닫고 10~15분 정도 에어컨이나 히터를 가장 세게 틀어서 차 깊은 곳에서 곰팡이 냄새가 올라오는지 확인하는 것도 침수차 확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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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민경호 / 영상취재 : 신동환 / 편집 : 조윤진 / CG : 성재은 / SBS Digital 탐사제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