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도로 곳곳에서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자 운전자들이 다급하게 차를 버리고 빠져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데다 출근길 차들이 몰리면서 강남 일대는 더 혼잡했습니다.
"대치역 은마아파트 쪽에 다들 차를 버리고 갔다.", "우리 집 오는 길에 침수돼서 차를 버리고 걸어왔다.", "사람들이 차를 버리고 도로로 튀어나와서 지도를 보고 집을 찾아가고 있다" 등 버려진 차량에 대한 목격담도 있었습니다.
이들 차량이 도로를 막으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물이 빠진 후에도 교통 체증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오전 서초경찰서와 서초역 사이의 반포대로 위에도 지난밤 폭우로 주인들이 포기하고 간 차량 5대가 그대로 멈춰 서 있었습니다.
이 중 2대는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막은 채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야간 근무를 한 직원 A씨는 "30년간 근무했지만 이런 물난리는 처음 본다"며 혀를 찼습니다.
차량을 두고 탈출한 운전자들은 개별적으로 견인 등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차들이 도로 곳곳에 버려졌지만 운전자가 개별적으로 레커차로 움직이고 있어 많이 정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