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갔었던,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하이난섬이 전격 봉쇄됐습니다. 하이난섬에서 코로나 환자들이 많이 나오자 사람들이 오가지 못하게 중국 정부가 막아버린 겁니다. 이 때문에 관광객 8만 명이 오도 가도 못한 채 발이 묶였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유명 관광지, 하이난섬.
고급 리조트와 호텔이 몰려 있는 중심지 싼야시가 그제(6일) 아침 6시부터 전격 봉쇄됐습니다.
예고 없이 항공편들이 전부 취소되자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하이난 싼야시 관계자 : 여러분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시정부와 공항직원들의 안내에 따라서….]
[관광객들 : 집에 보내줘요! 집에 보내줘요!]
교통편까지 봉쇄되자 공항에서 노숙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권양환/현지 교민(하이난 싼야시 거주) : 미리 언질이라도 줬으면 되는데 관광객들은 아무런 정보가 없었을 겁니다. 하루아침에 날벼락 맞은 겁니다.]
지난 1일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1천500명을 넘어서면서 하이난은 중국 내에서 코로나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 됐습니다.
[권양환/현지교민 (하이난 싼야시 거주) : 싼야를 풀게 되면 코로나가 중국 전역으로 번질 수가 있기 때문에 지난 4월과 같이 한 달 정도 (봉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광객 8만 명의 발이 묶인 가운데 일부 호텔이 숙박비를 올리면서, 일주일 체류 비용만 3천500만 원이 넘는다는 현지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이난 관광객 : 일정이 지체돼 생기는 비용은 누가 책임지나요? 너무 비싸잖아요.]
결국 시정부가 나서 호텔비를 반값으로 할인해주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코로나 검사를 일주일 동안 받아 음성이 5번 나오면 싼야를 떠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항공편이 언제 정상화될지는 불확실합니다.
외교부는 중국 거주 우리 국민 10여 명도 싼야시를 방문 중인 걸로 파악해, 필요 의약품 공급을 비롯한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