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가는 나이를 한 살 낮추는 방안을 내놨다가 거센 반발을 불러온 박순애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오늘(8일)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장관에 취임한 지 35일 만입니다. 박 장관은 모든 논란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사퇴한다고 했는데, 사실상 경질된 거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오늘 첫 소식, 정다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한 지 1시간 만에,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지난 4일 언론브리핑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박순애/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제가 받은 교육의 혜택을 국민께 되돌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습니다.]
만 5세 조기 입학을 둘러싼 논란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순애/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합니다.]
회견은 33초 만에 끝났고, 혼란을 겪은 학부모와 교사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박 장관의 자진 사퇴는 학제 개편안을 발표한 지 열흘 만입니다.
스스로 물러났다고 했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깝습니다.
본인의 리더십은 물론, 정부 정책의 신뢰에 타격을 주고,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끝내고 출근하며 박 장관의 경질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모든 국정동력이라는 게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앞서 여당에서조차 경질론이 계속 흘러나왔고, 대통령실도 이에 공감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장관은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내일 국회 출석을 준비하던 중 윤 대통령의 뜻을 전달받고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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