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내일(5일) 발사되는 다누리가 달에 도착하기까지는 무려 넉 달 반이나 걸립니다.
며칠 만에 갈 수 있는 빠른 길이 있지만, 가장 멀리 돌아가는 방식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를 김흥수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약 38만km, 곧바로 가면 5일 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누리는 훨씬 먼 길을 선택했습니다.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평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지점, 지구에서 150만km까지 멀어진 이곳을 지나며 방향을 바꿔 지구 중력을 이용해 다시 돌아오다가 달 궤도에 진입합니다.
탄도형 달 전이 방식입니다.
4개월 반 동안 무려 600만km를 비행합니다.
달로 직행하거나, 지구 궤도를 크게 돌다가 달 궤도로 옮겨타는 방식도 있지만 멀리 돌아가는 겁니다.
개발 과정에서 탑재 장비가 추가돼 당초 목표보다 중량이 늘면서, 연료를 가장 아낄 수 있는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박재익/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 임무운영 팀장 : 연료부족 이슈가 있어서… 위상전이 궤적보다 에너지를 약 25% 정도 절감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지상에서는 수백만km 떨어진 먼 우주와도 교신이 가능한 심우주지상안테나를 통해 다누리의 긴 여정을 함께 합니다.
이곳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여주위성센터입니다.
뒤로 보이는 거대한 구조물이 심우주지상안테나인데, 다누리와 실시간 교신하면서 상태를 확인하고 동작을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박덕종/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국내 최대 규모의 35m 반사판을 탑재하고 있고요. 다누리에 명령을 전송하고 추적데이터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스페인에 있는 심우주안테나도 지원에 나섭니다.
돌발 변수만 없다면 다누리는 12월 중순 달 궤도에 진입해서 내년 초 달 탐사를 시작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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