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무섭게 오르는 요즘, 같은 상품이면 조금이라도 싸게 파는 곳을 찾게 되는데,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을 내세운 쇼핑몰에서 한참이 지나도 물건을 보내지 않고 있다는 제보가 여러 건 왔습니다.
길게는 두 달 넘게 배송이 안 되고 있다는데, 조기호 기자가 이 쇼핑몰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쌀 10kg에 9천900원, 라면 20개가 2천500원, 한우 등심구이 300g은 8천900원.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50% 이상 싸게 물건을 판다는 한 쇼핑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문하고 한두 달이 지나도록 물건을 못 받았다는 제보가 줄을 잇습니다.
[김 모 씨/A 쇼핑몰 이용 소비자 : 죄송하다고, 언제 배송해드리겠다고 안 그러면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며칠 전에, 며칠까지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답변 자체가 없었어요.]
환불도 잘 안된다면서, 소비자들끼리 인터넷 대화방에서 대책을 논의합니다.
[이 모 씨/A 쇼핑몰 이용 소비자 : 이러고 나서 나중에 이렇게 쌓이고 쌓여서 이게 터지는 건가? 이게 사기인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심리 이용한 거 같다는?]
하지만 구매액이 크지 않아 신고를 주저합니다.
[이 모 씨/A 쇼핑몰 이용 소비자 : 일단은 소액이니까. 둘 다 합쳐서 1만 원도 안 되는 금액이니까 신고하기가 좀 애매하죠.]
이 쇼핑몰 회사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SBS에서 나왔습니다.]
물류창고 유리창에 라면 상자가 비치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공간이 적잖이 비어 있습니다.
본사에서는 다소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A 쇼핑몰 관계자 : 카메라 내리시고 녹취하지 마시고. 들어와서 이야기하시죠. (같이 녹음하시죠. 서로 말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마침내 쇼핑몰 임원을 만났는데,
[A 쇼핑몰 임원 : (결제는 했는데 물건이 안 와서…) 그러니까 그러면 환불을 받으면 되잖아요.]
경쟁 쇼핑몰들이 방해해서 물건을 못 대고 있다면서도,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는 공지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사실 인터넷 쇼핑몰이 목표가 아니라, 다른 사업을 위해서 회원을 늘리는 이벤트를 하는 거라고 털어놓습니다.
[A 쇼핑몰 임원 : 8월 중에 (배달 대행업체) 플랫폼과 똑같은 외식 사업 그게 도입이 돼요. 지금 프로그램이 들어가서 베타 버전이 한 2주 뒤로 나와요.]
경찰은 배송이 일부라도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법적 조치가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고물가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만 또 한 번 마음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하성원, VJ : 박현우, CG : 반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