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비서의 이른바 '전승절' 기념연설에서 가장 주목해볼 부분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대외 선전매체들을 통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오긴 했지만 비중이 있는 공식 매체를 통해서는 언급을 자제해왔는데, 이번에는 직접 김정은의 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김정은 "윤석열 정권 · 군대 전멸될 것"
먼저, 윤석열 정부가 그동안 언급해왔던 대북 선제타격에 대한 비난입니다.
"남조선 정권과 군부깡패들이 군사적으로 우리와 맞서볼 궁리를 하고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하여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 수(부셔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입니다."
김정은은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했습니다.
"우리는 윤석열이 집권 전과 집권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 수만은 없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직접 연설을 통해 윤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것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이 정리됐다는 뜻입니다. 윤석열 정부 초기 남북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북한 내부의 관망 자세를 끝내고 대남 입장을 공식화시켰다는 의미입니다.
김정은 "북미 관계, 더 이상 되돌리기 힘든 한계점"
"미제와는 사상으로써, 무장으로써 끝까지 맞서야" 하며, "(북한은)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고 밝혔습니다.
핵무기 보유 의지도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 "(북한의) 핵전쟁 억제력 또한 절대적인 자기의 힘을 자기의 사명을 충실히, 정확히, 신속히 동원할 만전태세에 있"다거나, "(남한의 행동은) 핵 보유국의 턱밑에서 살아야 하는 숙명적인 불안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는 언급들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남·대미 군사행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음 달 한미군사훈련이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시 미뤄졌던 7차 핵 실험도 다시 궤도 위에 오를 수 있습니다. 철저한 대비가 중요해졌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