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월 말, 8월 초 본격 휴가철이 시작됐습니다. 해수욕장에서는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즐길 수 있게 됐지만 피서객은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합니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장마가 잠시 주춤한 사이 해변에는 피서객이 몰렸습니다.
밀려오는 거친 파도에도 물속으로 뛰어들어 시원한 파도와 바닷바람을 만끽합니다.
3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정해진 출입구 대신 아무 곳이나 편하게 해변을 드나들 수 있게 돼 해방감은 더 큽니다.
[박세하/피서객 : (지난해) 마스크를 쓰니까 마스크도 젖고 좀 답답했는데 올해는 마스크 벗고 다니니까 시원하기도 하고 공기도 더 선선한 것 같고 땀도 안 차고 좋아요.]
하지만 예년 같은 피서 열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개장 이후 강원 동해안을 찾은 누적 피서객은 87만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4.2% 감소했습니다.
87% 증가한 강릉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장마가 길어진 데다 코로나 재확산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황금자/해수욕장 주변 상인 : (작년에) 힘들었어요. 근데 올해부터는 좀 갚아 나가야 하는데 지금 또 문자 계속 오는 것 보니까 양양에 (확진자가) 좀 늘어나더라고요. 그게 좀 걱정이 되긴 해요.]
화장실과 탈의실 같은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많은 피서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드나들고 있어 더 걱정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화장실에는 마스크를 쓰라는 안내문조차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피서객 : 샤워하고 나와서 (마스크를) 못 갖고 왔어요. 사람들도 안 쓰니까 같이 안 쓰게 되더라고요.]
최근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해수욕장과 여름 축제장마다 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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