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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4' 반도체 동맹 압박…미·중 사이 득실 놓고 고민

<앵커>

어제(19일) 우리나라에 온 옐런 미 재무장관이 제일 먼저 찾았던 곳, 바로 LG 배터리 연구소입니다. 두 달 전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 반도체 공장을 찾았던 것처럼 '기술 동맹'을 맺자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미국은 이미 우리에게 네 나라가 함께하는 '칩4'라는 반도체 동맹을 맺자고 제안한 상태인데, 반도체 설계는 미국이, 소재는 일본이, 제조는 타이완과 한국이 맡아서 중국에 맞서자는 겁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짜겠다는 건데, 여기에 참여할지, 말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정준호 기자가 산업계 관점에서 이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LG 연구소를 찾은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배터리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미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을 향해서는 견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 우리는 중국과 같은 국가들이 주요 원재료와 기술, 제품에 있어서 자신들의 위치를 이용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것을 막을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 타이완이 함께 '칩4' 반도체 동맹을 맺자는 주문입니다.

미국이 원천기술과 장비를 대고 일본이 소재와 부품을 공급해서 우리나라는 메모리, 타이완은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들자는 게 칩4 동맹입니다.
반도체
네 나라를 합치면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게 돼, 미국은 반도체 패권을 쥐고 중국을 견제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은 다음 달까지 칩4 참여 여부를 알려달라고 통보한 상황.

칩4에 들어가면 미국의 기술과 일본의 소재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동맹에 참여하지 않으면 기술과 소재가 끊기면서 반도체 생산이 막히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참여를 결정하면 중국이 걸립니다.

전체 반도체 수출의 60%이 중국과 홍콩에 집중된 데다, 그동안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서 반도체 공장을 여럿 지었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미국에, 판매는 중국에 기대는 현실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박재근/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우리가 칩4 동맹을 가입함으로써 중국에 있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에 업그레이드와 생산 확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외교적으로 강조를 하고 중국을 설득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정부는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 한국 '칩4' 참여할까 노골적 견제…경계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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