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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바로 앞 1년째 방치된 거대한 흉물…무슨 일일까

<앵커>

강원도 삼척의 한 해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구조물이 1년 가까이 방치돼 있습니다. 관련 기관들이 누가 관리하느냐를 두고 기싸움을 하다가 사업이 멈춘 것인데, 보기도 좋지 않고 안전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G1 방송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래 아트부터 색색의 파라솔로 여름 분위기 한껏 냈습니다.

그런데 바다 한가운데 있는 뜬금없는 거대한 구조물.

백사장에서 300m 남짓 떨어져 있는 철골과 시멘트로 만든 것으로 언뜻 봐도 위험해 보입니다.

바로 옆 방파제 앞으로도 보기 흉하고 위험해 보이는 구조물이 방치돼 있습니다.

[해수욕장 방문객 : 보기 안 좋죠. 앞에 가리고 하니까. 탁 트여야 하는데… 미관상도 안 좋고 저기 구조물이 어떤 구조물인지 모르겠네요.]

지난 2018년부터 해양수산부가 동해항 3단계 항만 개발 공사를 하면서 주변 해안 침식 저감을 위해 만들려던 시설인데, 지금은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이 시설은 25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부터 공사가 시작됐지만, 향후 관리 주체와 비용을 두고 해양수산부와 삼척시 간 이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삼척시는 관리는 맡겠지만 비용은 해양수산부가 대라, 해수부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삼척시 관계자 : 이거(동해항 3단계 사업) 때문에 생긴 거잖아요. 관광에 피해를 입으니까 이거 친수시설 해달라. 이런 논리로 한 건데 근데 국가에서 이거 삼척시 가져가라 이러니까….]

[해양수산부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 관리를 했을 때 관리는 삼척시에서 하는 게 원칙이었고….]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해수부는 올해 공사 관리 계획을 삭제하고 예산 120억 원도 삭감했습니다.

뒤늦게 삼척시가 관리비 자부담 입장을 전달했지만,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 몰라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애꿎은 주민과 관광객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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