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테슬라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40% 넘게 줄었습니다.
반면, 다른 회사가 만든 전기차들은 전보다 잘 팔리고 있는데, 그 이유를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 전 테슬라 기본형인 모델3를 샀던 A 씨는, 트렁크 안쪽에서 찌그러진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회사에 항의해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고, 하나둘 다른 문제들이 더해졌습니다.
[테슬라 운전자 : 테슬라 쪽에서도 (원인을) 정확히 얘기는 안 해주고. 페인트가 까지고 이런 거는 다반사고요. '패드(조작용 모니터)를 사면 차가 따라온다'는 식으로….]
전기차 대표주자 테슬라 위상이 올 들어 빠르게 약해지고 있습니다.
테슬라 판매 대수는 올 상반기 6천700여 대로, 지난해보다 40% 넘게 줄었습니다.
반대로 현대·기아차는 1년 새 상황을 뒤집어 전기차를 테슬라보다 다섯 배 넘게 팔았습니다.
전기차 후발주자인 벤츠와 BMW도 판매 대수를 급격히 늘리며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로는 차 자체 문제가 우선 꼽힙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테슬라가 처음에 나왔을 때부터 마케팅의 승리지 기술의 승리가 아니다…. 다양한 차종을 쏟아내는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전력투구하는 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줄어들 겁니다.]
테슬라가 찻값을 계속 올리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3년 전 첫 출시 때 5천200만 원이었던 모델3 기본형은 올해 7천만 원으로 34%나 올랐습니다.
경쟁사들은 차값을 최대한 천천히 올리는 상황에서, 테슬라는 올해만 여섯 번 값을 올려서 판매가 다시 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장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