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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서시' 윤동주 시인 국적이 중국이라고?…대한민국 호적 부여하는 이유"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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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서시' 윤동주 시인 국적이 중국이라고?…대한민국 호적 부여하는 이유"

"보훈처, 대한민국 정체성 근간의 문제 다뤄 중요해"
"윤동주 시인 호적 없어…일제 강점기 호적에 정식 등록할 사정 안 돼"
"국가가 직권으로 가족 관계부 창설…본적지 독립기념관으로"
"중국서 윤동주 중국 조선족 주장…말도 안 되는 주장에 더 적극 나서야"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 디자이너 재능기부로 성사"
"제복 입은 사람들, 나라 위해 앞장서 헌신하는 이들"
"호국 영웅들이 일상에서 존경받는 문화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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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보훈처장 되신 지 이제 얼마나 됐습니까?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한 두 달 좀 넘은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두 달 정도요. 원래 '6월이 전통적으로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이게 좀 연장이 됐습니까, 호국보훈의 달이?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저는 1년 내.

▷ 주영진/앵커: 1년 내내?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항상 호국보훈의 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국가보훈처장으로서는 또 그렇게 생각하신다. 박민식 예전에 저는 오히려 의원으로 부르는 게 익숙한데 말이죠. 국가보훈처장으로 임명된다는 소식에 사실 많은 분들이 좀 놀랐습니다. 정치인이시고 검사 출신인데 국가보훈처장이 됐습니다. 어떤 배경, 어떠한 근거로 임명이 됐다고 생각하세요?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대통령께서 워낙 아시다시피 누구를 임명을 할 때 그 사람이 적임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지만 윤석열 대통령 아시는 분들은 아무리 친소관계가 있든지 없든지 떠나서 어떻든 기본적으로 그 역할의 적임자여야 한다는 게 제일 중요한 요건인데 저는 기본적으로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국방의 일도 중요하고 또 법무부 일도 중요하고 행안부 일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정체성, 어떤 근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보훈 업무가 가장 중요하고 제가 어릴 때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몸소 체험을 한 사람입니다.

▷ 주영진/앵커: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베트남전 참전용사시고 돌아가셨다는 거죠?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제가 전사자의 아들입니다. 그래서 아마 누구보다도 국가보훈이 중요하고 이것이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수십 년 동안 경험을 했기 때문에 가장 적임자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저희가 영상으로 확인해 봤습니다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일제시대의 대표적인 저항 시인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서시'의 윤동주 시인. '대한민국 호적을 부여한다', 저게 무슨 뜻입니까?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었습니까?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아니, 윤동주 시인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 당시에 아시다시피 일제시대 1910년에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 전후해서 일제의 혹독한 탄압을 피해 또 해외에서 더욱더 열심히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만주나 또 중국으로 이주를 했지 않습니까?

▷ 주영진/앵커: 그렇죠, 간도 이런 쪽으로.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가족관계부라는 것이 소위 말해서 우리 말하는 호적입니다. 그러니까 호적에 정식으로 등록할 사정도 안 되었고 또 한일 합방이 되면서 그런 나라도 없어져버리고 하니까 사실은 공중에 붕 떴다고 해야 됩니까? 그러니까 윤동주 시인 같은 경우는 아시다시피 평양숭실학교 그리고 연희전문을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출생지는 용정이거든요. 그리고 또 일본으로 유학을 하셔서 거기서 순국을 하시고 지금 묘역은 또 용정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제의 탄압을 피해서 또 독립운동하면서 혹독한 시절을 겪으면서 사실은 이런 공부에 뭐 할 여건이 안 됐던 거죠. 그래서 아쉬운 것은 최근에 중국 일각에서는 '윤동주 시인 조선족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말도 안 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독립지사들을 끝까지 우리가 예우한다는 그런 차원에서라도 국가가 직권으로 가족관계부를 창설해서 이번 광복절 즈음에는 아마 본적지가 우리 독립기념관을 본적지로 하는 그런 가족관계부가 창설되리라고 봅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중국의 포털사이트에 윤동주 시인이 국적은 중국, 민족은 조선족 이렇게 되어 있네요.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말도 안 되는 그런 주장에 쐐기를 박기 위해서라도 저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고 제 마음 같아서는 사실은 윤동주 시인 또 안중근 의사도 우리가 유해 봉환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마는.

▷ 주영진/앵커: 지금 유해를 아직 못 찾은 것 아닙니까?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못 찾았습니다. 그런데 윤동주 시인은 지금 묘역이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말 여러 가지 외교적인 또 난관이 있겠지만 범국민적인 운동을 벌여서라도 우리 윤동주 시인 같은 분은 유해를 빨리 봉환해 왔으면 하는 그런 생각까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주영진 앵커

▷ 주영진/앵커: 그리고 봉오동전투로 잘 알려진 홍범도 장군도 마찬가지로.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마찬가지입니다.

▷ 주영진/앵커: 윤동주 시인과 홍범도 장군 이런 분들에게 대한민국의 호적을 부여하겠다.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당시 일제시대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저항했던 독립투사들이신데 그 당시의 상황, 시대적 상황 때문에 대한민국 국적, 대한민국 호적이 없었던 분들.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그렇습니다. 그리고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단재 신채호 선생 그런 분은 또 워낙 일제에 한글을 많이 우리가 시쳇말로 세게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제가 주는 호적은 받기 싫다 이렇게 하신 분들도 많이 계세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분들 신채호 선생은 다행스럽게 2009년에 후손의 신청에 의해서 가족관계부가 창설되었는데 그렇게 지금 윤동주 시인이나 이런 분들은 후손도 없고 또 그럴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국가가 직권으로 이번에 하게 됐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거 아마 많은 분들이 모르셨던 내용일 거예요.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참 말씀을 잘해 주셨다 싶고요. 그리고 6.25 참전용사들 이제 대부분 다 연로하셨고 그리고 때만 되면 외국의 6.25 전쟁 참전용사들도 한국을 방문해서 그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고 한국이 이렇게 잘살게 된 데 대해서 당시 자신들의 참전, 희생 이런 것들이 헛되지 않았다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저도 워싱턴에서 취재했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죠. 우리 참전용사 노병들이 입으시는 어떤 복장 같은 것도 국가보훈처에서 다 준비를 해 주시는 겁니까?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전부 다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사실 굴뚝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6.25 참전용사분들의 평균 연령이 90세가 넘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죠.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그런데 우리 보통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아, 우리 부모님 연세 많이 되셨는데 옷이라도 제대로 한 벌 해 드리고 싶다. 그런데 더더욱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 이제 연세도 90세가 넘으셨는데 그 옷 한 벌 우리 국민들이 왜 못해 드리겠습니까? 최소한의 예우죠. 이번에 마침 지금 나옵니다마는 그동안에는 사실 좀 이렇게 조끼 같은 걸 아주 입고 많이 다니셔서 약간 부정적인 그런 인식이 있었죠. 그런데 이번에 아주 우리 대한민국 최상위 실력가 디자이너분이 재능 기부를 해서 저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 저렇게 지금 멋진 복장을 입은 우리 6.25 참전 영웅들을 보게 되어서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치고 엄청나게 SNS에서 대박이 났습니다.

▷ 주영진/앵커: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 좋은데 말이죠. 그래서 다 드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거 다 드려야 되는 거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프로젝트라고 함은 어떤 내용의 프로젝트입니까?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지금은 이제 저것이 대박이 나면서 많은 민간, 기업 이런 데서도 '우리가 좀 더 후원하고 싶다', 또 '제가 한 벌이라도 사드리고 싶다' 자발적으로 그렇게 응하는 분들도 많고 해서 내년에는 제가 방송에서 허언을 할 수는 없고 그래도 더 많은 분들이 저렇게 멋있는 정말 베테랑으로서의 그런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제복을 이렇게 입으실 수 있도록 한번 노력을 해 보겠습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주영진 앵커

▷ 주영진/앵커: 저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 보고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하고 있고 참 잘했다고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실제로 어떤 댓글들이 달렸는지 저희가 한번 찾아봤습니다. 진정한 영웅들, 국가유공자와 참전유공자의 지원은 넘치도록 주어도 아깝지가 않습니다. 이분들이 계셨기에 오늘날 후손들이 풍요롭게 살고 있는 땅이 있는 것입니다. 볼수록 울컥하면서 너무 멋지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영웅들 대우해 주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새로운 제복을 통해서 나라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의 고귀한 희생과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세심하게 지원해 달라.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인데 뒤늦게 대우받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늘 잊지 않겠다. 바로 저 마음들을 밖으로 표현하는 일을 국가보훈처가 하는 거죠?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그렇습니다. 지금 화면에 많이 나왔습니다만 그러니까 제복을 입은 분들. 예를 들어 군인, 경찰, 소방관 그리고 지난번 코로나 사태를 보면 또 간호사들, 의사들 그분들도 엄청 박수를 받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데 좀 아쉬운 것은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제복을 입은 분들에 대한 어떤 예우나 이런 것보다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좀 비하하는, 조롱하는 문화도 사실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라의 품격이라고 하면 우리가 이제 60년도에 살던 나라와 지금 세계 10대 강국이라고 하는 나라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러면 나라의 품격이라는 게 있는데 대한민국이 그래도 이 정도 되었으면 나라를 위해서 앞장서서 가장 헌신한 사람들이 제복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그분들에 대해서는 우리 현역 장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을 당연히 가져야 된다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여러 우리 일상생활에 그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그렇게 좀 더 여러 가지 노력을 해 볼 작정입니다.

▷ 주영진/앵커: 워싱턴 특파원 시절에 미국인들이 소방관, 경찰관, 군인 이렇게 제복을 입은 분들에게는 예우하는 모습. 뭐 프로야구경기장이라든가 농구경기장에서도 참전용사들이 온다고 한다면 우리 고장의 용사들이 왔다고 전부들 박수 보내주고 인사하고 이런 모습이 기억이 나는데 말이죠. 윤석열 대통령도 제복을 입은 영웅들이 존중받는 나라가 돼야 합니다. 이게 아마 박민식 보훈처장에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각별히 당부한 내용이었을 것 같은데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VCR

▷ 주영진/앵커: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 이게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해야 될 일이라고 많은 시청자분들이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를 받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후세의 사람들이 나라가 힘들고 위험할 때 나도 팔 걷어붙이고 뛰어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주영진/앵커: 그렇죠.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그런 전통과 문화를 빨리 만들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국가보훈처장 하시고 나중에 다시 또 정치의 영역으로 돌아가시는 겁니까?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지금은 오로지 국가보훈처장으로서 첫째도 보훈, 둘째도 보훈, 셋째도 보훈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의 인터뷰였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민식/국가보훈처장: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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