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시신을 수개월 동안 집 안 냉장고에 유기한 20대 아들이 구속됐습니다.
어제(4일) 충남 서산경찰서는 사체유기와 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2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살던 서산 집에서 아버지의 시신을 냉장고 속에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아버지는 올해 초부터 치매, 당뇨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치매 증세가 심해진 아버지를 때리기 시작했고, 생활고에 시달려 아버지에게 변변한 음식도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러한 학대행위는 한 달 넘게 이어져 결국 아버지는 숨졌고, A 씨는 한 달 넘게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사건은 이사를 하게 된 A 씨를 도와주던 건물 관리인이 냉장고 속 시신을 확인하면서 경찰에 신고해 알려지게 됐습니다.
당시 아버지의 시신은 오래 방치돼 부패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아버지의 병세가 더욱 나빠져 숨진 뒤 경제적인 문제로 장례식을 치를 수 없어서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해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해왔던 걸 확인하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