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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총 들고 파출소 습격…"잡아달라" 경찰이 112 신고

<앵커>

며칠 전 전남 여수에서 복면을 쓴 20대 남성이 파출소에 들어가 화살 총을 쏘며 난동을 부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파출소에 있던 경찰들이 범인을 잡기는커녕 몸을 숨기고 112에 신고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복면을 쓴 남성이 여수의 한 파출소 내부에 화살 총을 쏜 것은 지난달 30일 새벽 2시 16분.

화살은 아크릴 가림막에 '퍽' 소리를 내며 꽂혔고 범인은 2분 정도 파출소에 머물다 달아났습니다.

당시 경찰 7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범인을 잡기는커녕 화들짝 놀라 숨고 피하기에 바빴습니다.

[여수 A 파출소 경찰관 : 정말 총소리 크게 들렸고 경찰관도 사람이다 보니 긴장을 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사건이 일어난 지 10분이 넘도록 몸을 숨긴 채 아무도 범인을 쫓아가지 않았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범인을 잡아달라며 휴대전화로 112 셀프 신고까지 했다는 점입니다.

[여수 A 파출소 경찰관 : 당황하다 보면 112로 먼저 눌러집니다. 아무리 경찰이지만.]

경찰이 형사 50여 명을 비상 출동시켜 파출소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범인을 곧바로 잡지는 못했습니다.

범인은 범행 12시간 만에 파출소에서 5km 떨어진 집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여수경찰서 관계자 : 파출소로 와서 총을 쐈다고 하니까 전 직원 긴급 배치해서 검거한 겁니다.]

경찰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초기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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