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여성 A 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고급 초밥집을 방문한 경험담을 공유했습니다.
A 씨는 "셰프의 차별 행위에 돈만 낭비하고 왔다"고 운을 떼며 "초밥을 먹는 도중에 내가 외국인인 걸 알았는지 갑자기 초밥 맛이 변했다. 고추냉이 맛이 강해지고 소금투성이로 변해 혀에 감각이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릇 옆에 벌레 사체가 있는데도 직원은 보고만 있다가, 나중에 그릇으로 덮어 교묘하게 벌레를 치웠다"고 덧붙였습니다.
▲ A 씨 그릇 옆에 놓인 벌레 사체
A 씨는 또 "셰프가 다른 테이블의 초밥은 그릇 가운데 정갈하게 올려놨지만, 우리 테이블의 초밥은 그릇 맨 끝자락에 성의 없이 올려두고 비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화가 나서 셰프에게 '뭐 하는 거냐'고 묻자 셰프가 '무슨 문제라도 있냐'고 답했다"며 "같이 간 일본인 일행도 화가 났는지 인터넷에 당장 올리자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에 따르면 이후에도 셰프의 만행은 계속됐습니다. 셰프는 A 씨에게 "왜 이렇게 천천히 먹냐"며 빨리 먹고 나가라는 태도를 보였고, 다른 테이블에 제공했던 디저트를 A 씨 테이블에는 주지 않았습니다.
A 씨는 "비싼 돈 주고 셰프랑 기싸움하러 온 것 같았다. 실례가 될 만한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고 일행과 조용히 식사만 했는데 차별을 받았다"면서 "정말 최악이고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분노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셰프가 직업의식도 없고 가게 운영도 제멋대로네", "고급 초밥집에서 일하는 셰프의 품격이 너무 떨어진다", "저번에 가봤는데 직원들이 메뉴 설명도 제대로 안 해주고 불친절했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일본 식당의 음식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2016년 오사카의 한 초밥집에서는 고추냉이를 듬뿍 넣은 초밥을 한국과 타이완 관광객들에게 제공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당시 불매운동이 번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식당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