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릉의 한 식당과 주점에서 6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식당 주인이 숨지고 다른 1명이 다쳤습니다. 평소 가게 주인들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게 범행 이유로 전해졌습니다.
G1방송 김도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같으면 손님 맞을 준비로 활짝 열려 있어야 할 저녁 시간이지만 식당 입구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어제(30일) 오후 5시쯤.
강릉시 노암동의 한 식당에서 60대 남성 A 씨가 식당 주인인 50대 여성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B 씨는 사건 직후 손님의 신고로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피해 식당 이웃주민 : 동네분들한테 고맙다고 인사도 잘하시고 친절하신 분인데… 혼자 점심 거를 때 라면에다 먹으라고 김치도 가져다주시고 (그런 분인데).]
20년간 다른 동네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지난달 새롭게 식당 문을 연 B 씨는 가게 오픈 2주 만에 봉변을 당했습니다.
A 씨는 이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후 1km 떨어진 주점을 찾아 들려 또다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인근 주점 여주인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직후 A 씨는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살인혐의로 긴급 체포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찾던 식당과 주점 주인들이 자신을 아는 척하지 않는 등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당시 A 씨가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