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18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옥중 편지를 통해 한동훈 법무장관 임명을 비판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 4월 17일 자신의 지인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당시 한동훈 검사장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두고 "특검팀에 있던 악랄하고 악독한 사람이 어찌 나라의 법을 주무르는 수장이 될 수 있냐"고 비난했습니다.
최 씨는 "한 후보자가 우리나라 제일의 검사일진 모르나 죄를 만들기 위해 증거를 옭아매는 사람"이라며 "국민을 보호하는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특검팀에 있던 다른 검사를 가리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했던 모든 일을 실토하지 않으면 삼족이 멸함을 당할 거라고 압박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특검팀의 또 다른 검사를 놓고는 "강압적인 수사를 해 본인이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며 "그런 검사들이 측근인 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직에 내정된 것이 소름끼친다"고도 썼습니다.
최 씨는 당시 후보자이던 한 장관이 해당 검사들을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기용한 것을 두고도 "통합과 화합보다는 정쟁과 수사정국으로 휩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최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화합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까지 방문했는데, "특검팀의 재부활은 결코 국민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씨는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면서 다섯 장의 편지를 끝맺었습니다.
한 장관은 2016년 12월 출범한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석열 당시 특검 수사팀장 밑에서 삼성 그룹 수사를 담당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촉발시킨 최 씨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8년형을, 별도 입시비리 혐의로 징역 3년형을 확정받고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 취재 : 이현영, 편집 : 김준희, 제작 : D콘텐츠기획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