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살 대학생이 농장에 실습을 나갔다가 숨졌습니다. 흙과 비료를 섞는 기계를 다루다가 사고가 난 건데, 경찰은 현장에서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화훼농장에 있는 기계에 사람이 끼었다며 구조 119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제(20일) 오전 11시 30분쯤.
구조대가 출동해 20살 대학생 A 군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농장 앞입니다.
당시 이곳에서 실습 중이던 대학생 A 군은 비료와 흙을 섞는 기계를 다루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토혼합기라는 명칭의 해당 기계는 가로, 세로가 각각 2m와 1m, 높이 1.4m라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비료 등을 기계에 붓다 몸이 빠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 농장에 또 다른 실습대학생 등 십여 명이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농장 관계자 : (어제 여기 있었던 사고 때문에 취재 나왔는데요.) 뭘 취재해. 취재할 것 없어. 뭔 취재.]
국립대학인 한국농수산대학교 재학생인 A 군은 필수 교과 과정인 현장실습을 이수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실습 종료를 불과 열흘 앞두고 변을 당한 겁니다.
대학 측이 '현장교수'로 임명한 농장 주인 지시에 따라 일을 했는데, 실습대학생이라 임금도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관계자 : 유족들을 좀 도와주려고 하고 있고요. 장례 절차라든가 어떤 보험 관계 그런 거 지금 파악 중에 있고요.]
경찰은 농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면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