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축구단인 성남FC는 두산건설과 네이버를 비롯한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 160억 원가량을 받았습니다. 이걸 두고 성남시에 있던 기업들이 이런 후원금을 낸 대가로 용도 변경 같은, 어떤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면서 최근 경찰이 두산건설과 성남FC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많은 후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가 수사에서 밝혀야 할 핵심 내용인데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이재명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사람들에게 지급된 구체적인 내역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성남FC의 성과금 지급 내역입니다.
2015년 희망살림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19억 원을 유치한 데 대해 이 모 당시 성남FC 마케팅 실장에게 세전 1억 7천200여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이 씨에게 준 성과금은 네이버가 시민단체 희망살림 거쳐 성남FC에 주기로 한 39억 원 중 일부에 대한 것입니다.
이 씨는 성남FC 대표를 거쳐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공공배달앱을 운영하는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를 지내는 등 측근으로 꼽힙니다.
성남FC 직원 이 모 씨와 노 모 씨도 두산건설과 NHN엔터 등으로부터 광고를 유치한 대가로 각각 5천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들도 이재명 의원 측근과 함께 홍보회사를 운영하거나 경기도주식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3년간 성남FC가 지급한 광고 수주 성과금의 90%가량이 이들 세 사람 몫입니다.
이런 성과금 지급은 2015년 이전에는 없었다고 성남FC 측은 밝혔습니다.
특히 시민단체를 통한 우회 지원이나 두산건설 등 주요 기업에 대한 후원금 유치에 이 전 대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 관계자 : 성남FC였네요. 희망살림으로 해서 지원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었던 것은, 저희 담당하고 얘기했던 거는 이○○ 실장이었던 것 같은데요.]
검찰의 보완 수사 요청과 경찰의 재수사 역시 후원금 유치 과정과 이후 자금 흐름에서 이 씨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런 의혹에 대한 SBS 질의에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하 륭,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