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벽에 골목길에서 한 승용차 운전자가 걸어가던 여성을 친 뒤 차에서 내려 피해 여성을 폭행한 일이 있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아직까지 이 남성 운전자를 잡지 못한 상태인데, 추가로 입수한 CCTV를 보면 당시 교통사고가 나기 전부터 남성이 여성 주변을 맴돌던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주택가 골목길에서 여성 보행자에게 돌진한 승용차.
운전자는 피해 여성에게 '음주 운전으로 일어난 실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피해 여성이 차를 찍으려 하자 돌변해 강제로 차에 태우려 했다는 게 피해 여성의 진술입니다.
[피해 여성 : 차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일어났는데 갑자기 돌변해서 저를 폭행하더라고요. 뒷좌석 문을 열어놓고 입 다물고 타라고 그랬거든요.]
이 사건이 벌어지기 5분 전 영상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여성이 사고가 발생한 골목에 들어섰을 때부터 차는 이미 여성 주변을 맴돕니다.
잠시 후 여성을 앞질러 옆 골목으로 사라지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나타납니다.
이 모습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는 또 다른 영상, 우회전으로 골목길을 들어와 급하게 후진한 뒤, 차량 한 대를 보내고선 골목 귀퉁이에 정차해 여성을 지켜봅니다.
지켜보는 시간은 2분이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가능성은 낮고, 계획범죄 가능성은 높다고 말합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이런 상황이 되면 보통 운전자는 상당히 당황하거든요. 자기가 사고를 낸 입장이기 때문에. 이 남성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 당황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이곳에서 여성을 폭행하고 달아난 용의자는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넘도록 잡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차량 수배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잠적한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