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맞불에다, 맞맞불 집회까지…주민들 불편에 경찰은 난감

<앵커>

전·현직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진보,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나친 소음에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클 수밖에 없는데, 집회 신고가 된 시위이다 보니 제재하기에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 윤석열 대통령 자택 맞은편.

한 인터넷 언론사가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보수단체들의 집회에 대응해 벌이는 맞불 집회입니다.

바로 옆에서는 이 맞불 집회에 맞서는 보수단체의 또 다른 맞불 집회가 진행 중입니다.

시위대 주변으로 경찰의 펜스가 처져 있고 시민의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통로도 만들어둔 상태입니다.

지나친 소음에 오가는 시민은 귀를 막거나 아예 이어폰을 꽂습니다.

피해를 호소하는 인근 주민의 현수막도 걸렸습니다.

[인근 주민 : 거실 문을 열어놓으면 들리니까 문을 닫고 이제 TV 시청해야 되는 거죠. 아이들이 (집에서) 계속 이어폰 끼고 있고….]

경찰이 소음 기준을 벗어나면 구두경고를 하지만, 이도 잠깐입니다.

양산 평산마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회, 소음

저승사자 복장을 한 유튜버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방송 차량 마이크를 이용해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내뱉습니다.

[유튜버 A 씨 : 국민이 우습냐. X쓰레기 같은 것들.]

한 달 넘게 계속되는 집회에 주민 피해는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소음으로 112 신고가 접수된 건만 300여 건, 10여 명의 마을 주민이 정신적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그제(16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금도 넘는 욕설과 불법 시위는 엄정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찰도 소음 기준을 벗어나지 않게 철저하게 관리하고, 주민 안전을 해하거나 집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발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헌법에 집회의 자유가 보장돼 있고, 해당 집회들이 모두 신고를 한 상태라 경찰 제재에도 한계가 있어 주민 피해를 막기 위한 별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진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