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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스스로 '사이보그 인간'이 된 과학자…신인류 향한 업적 남겼다

'사이보그 인간' 피터 스콧 모건 박사
세계 최초 '사이보그 인간' 프로젝트를 수행한 영국 로봇학자가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5일 영국 인디펜턴트,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영국 과학자 피터 스콧 모건 박사(Dr. Peter Scott-Morgan)가 64세로 별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피터 스콧 모건 박사 측은 그의 SNS를 통해 "피터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그가 가족 및 지인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음을 전한다. 장애에 대한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한 그의 행동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추모의 글을 남겼습니다.
'사이보그 인간' 피터 스콧 모건 박사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많은 누리꾼은 SNS를 통해 자신의 지식으로 시대를 바꾸려 한 과학자에 대한 존경과 애도를 담은 추모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모건 박사는 과거 고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았던 전신 근육을 마비시키는 루게릭병을 2017년에 진단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2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에 굴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장기를 기계로 교체해 '사이보그 인간'이 되겠다는 로봇학자다운 결심을 발표했습니다.

'사이보그 인간' 피터 스콧 모건 박사

그는 인공지능 전문가와 로봇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얼굴 근육이 마비될 것을 대비해 우선 표정을 기록한 뒤 자신과 유사한 얼굴의 아바타를 개발하고, 더욱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목소리 역시 미리 녹음했습니다. 이는 아이트래킹(Eye-tracking·시선 추적) 기술과 접목돼 눈을 움직이면 AI 시스템을 통해 아바타가 그의 표정과 목소리를 재연했습니다.

또한 후두를 제거하고 음식물을 주입받는 관을 삽입해 불편 사항을 해결했고, 물리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때는 특수 제작된 휠체어로 대신했습니다.

이로써 자신을 '피터 2.0'이라고 칭하며 "나는 계속 진화할 것이다. 인간으로는 죽어가지만, 사이보그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한 모건 박사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왜 사이보그의 삶'을 선택했는지 밝혔습니다.

'사이보그 인간' 피터 스콧 모건 박사

그는 "자기 몸에 갇힌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이는 단순히 루게릭병에 대한 것이 아니다. 사고, 질병, 유전, 노년, 치매 등 모든 장애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나는 운 좋게 시제품(프로토타입)이 됐다. 이 실험은 인류가 미래에 신인류(Neo-human)가 되기 위한 거대한 도약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피터 스콧 모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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