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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통' 최선희 외무상…'냉면 목구멍' 리선권 통선부장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국과 미국을 향해 '강 대 강' 정면승부를 선언하며 대남·대미라인 주요 인사를 대폭 물갈이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제7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가운데 '미국통'으로 꼽히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외무상에 임명했습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우리 측 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며 사실상 면박을 줬다가 비난받은 '대남통' 리선권을 통일전선부장에 임명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8∼10일 진행된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우리의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 대 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밝혔는데, 이번 인사에는 김 총비서의 이러한 의중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북한, 외무상에 최선희 임명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미국통' 최선희는 누구?


새 외무상으로 임명된 최선희는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이듬해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해 북미협상의 주축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북한의 손꼽히는 대미 전문가이지만 북미관계가 대립할 때마다 전면에 나서 비난전을 펼쳤던 인물입니다.

특히 2019년 첫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설로 미국을 비난하며 자칫 회담을 물거품 만들 뻔했던 당사자입니다.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직후에도 김정은의 생각을 대변하며 대미 비난 발언을 쏟아냈고 북미 갈등 때마다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강경파 축에 속합니다.

북한 역대 외무상 중에서 여성은 처음이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임이 상당한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선희는 앞으로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 강 대 강 외교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이 최선희를 중용한 것은 북한이 장기적으로 대미·대남 협상 재개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통일전선부장에 리선권 임명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냉면 목구멍' 리선권은 누구?


리선권은 남북관계가 화해 분위기였던 2018년 9월 당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발언해 엄청난 비난을 사 대남 강경 인물로 꼽힙니다.

이런 인물이 북한의 대남기구를 이끈다는 건 향후 남북간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윤석열 정부를 향한 거친 '말폭탄'도 예상됩니다.

김정일 집권 시절 남북 군사회담에 주로 참여하다가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최고권력기구인 당시 국방위원회의 정책국 부국장, 정책국장을 거쳐 2016년 국가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설치한 이후 조평통을 이끌었습니다.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같은 해 12월 외무상에 임명됐지만 대외적 메시지보다는 외무상의 행정업무에 치중하는 모습이었고 2년 반 만에 '전업'인 대남분야로 복귀한 것입니다.

다만, 북한이 발표한 인사 명단에 전임인 김영철이 없어 그의 거취는 추후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정치국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당중앙위원회 위원의 경우 승진만 발표하고 해임 인사를 밝히지 않아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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