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1일부터 매일 열린 국가대표팀 소장품 경매의 마지막 날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출품된 축구화는 손흥민이 이란전에서 실제 착용한 데다가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돼 손흥민의 이니셜까지 새겨진 물품입니다.
축구화 옆면에는 손흥민의 친필 사인도 담겨 있습니다.
전날까지 경매에 나왔던 소장품들의 호가가 10∼50만 원씩 올라갔던 데 반해 이날 참가자들은 매번 호가를 100만 원씩 높여 불렀습니다.
경매 시작 2분도 안 돼 22만 원에서 시작한 축구화 가격은 1천만 원을 넘겼습니다.
중년의 유 모 씨가 1천300만 원을 불렀는데도 '붉은 악마'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온 20대의 이 모 씨는 망설임 없이 1천600만 원을 외쳤습니다.
좌중에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유 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진행자가 세 차례 1천600만 원을 외치면서 경매는 마무리됐습니다.
축구화를 양손에 거머쥔 이 씨는 만면에 미소를 띠며 손흥민의 전매특허 세리모니인 '찰칵 세리모니'까지 선보였습니다.
대학생이라는 그는 "앞서 황희찬 축구화의 낙찰가를 보고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했다"며 "제 돈이 아닌 아버지의 지원을 받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니 '가보로도 남길 수 있다'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며 "가족이 이번에 이사를 하게 돼 인테리어를 하는데 어중간한 인테리어 작업에 1천만 원 이상 쓸 바에 이 축구화를 전시하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만큼 값어치가 있다. 너무 기쁘다"며 "이번에 큰돈을 썼는데 언젠가 (손)흥민이형을 한 번 만날 기회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축구화의 주인이 된 이씨는 오는 14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집트와 평가전 티켓 4장도 함께 받았습니다.
전날 손흥민과 김민재(페네르바체)가 직접 사인한 대표팀 유니폼은 각각 650만 원과 210만 원에 팔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