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트랜스젠더 선수의 올림픽 출전, '공정' 놓고 여러 목소리

미국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미국의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가 현지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향후 2024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한 미국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Lia Thomas)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오랜 목표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대학 스포츠 협회(이하 NCAA)가 주최한 수영 대회에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여성 수영선수' 팀 소속으로 출전했고, 트랜스젠더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400m 자유형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남자로 태어나 4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토마스는 사춘기가 되면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토마스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중·고등학교에서 사춘기를 겪으며 혼란이 왔다. 처음에는 어떤 느낌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학 진학 후 남자 수영팀에 들어간 토마스는 "깊은 우울감과 극단적 생각에 시달렸다"며 "학교 훈련에 거의 가지 않았다. 이대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좋아하는 수영을 그만둬야 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성전환을) 망설였지만, 이후 정신적으로 훨씬 나아졌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토마스는 '선수가 성별 범주를 변경하려면 1년 동안 호르몬 대체 요법을 완료해야 한다'는 NCAA의 지침에 따라 2학년 때부터 호르몬 요법을 진행했고, 결국 4학년이 되면서 교내 여자 수영팀에 합류했습니다.

토마스는 "호르몬 치료를 통해 (남자일 때보다) 근육량이 많이 줄어들었고, 물속에서 훨씬 느려졌다"라며 자신의 신체 변화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토마스가 남자 선수일 때보다 훨씬 많은 메달과 좋은 성적을 거두자 그에 대한 논란은 커졌습니다.

이에 토마스는 "행복을 위해 진정한 나로 바뀐 것이다. 이득을 취하기 위해 (성별을) 바꾸는 것은 성전환을 결정하는 데에 미치는 요소가 아니였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그의 대학 동료 선수들과 부모들은 토마스의 성전환을 지지하지만, 토마스가 여성으로 태어난 선수들과 경쟁하는 건 여성 스포츠에 위협이 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형병원 메이요 클리닉의 마이클 조이너(Dr. Michael Joyner) 박사는 ABC 방송에 "성전환하더라도 남자의 신체적 특성이 트랜스젠더 여자에게 남아있을 수 있다. 특히 토마스처럼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일각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스포츠 대회 출전을 금지하거나, 남자도 여자도 아닌 트랜스젠더 선수를 위한 별도의 경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토마스는 "꼭 트랜스젠더 선수가 아니더라도 자신보다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고, 골격근량이 많은 선수도 있는데 그 선수도 실격이냐. 트렌스젠더 여성은 여성 스포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수영 협회는 "토마스가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기준을 충족하면 여자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토마스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 유튜브 'Good Morning America', 리아 토마스 인스타그램)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