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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나는 노예" 에토미데이트 성폭행…의사는 "그런 적 없다"

성범죄 혐의 강남의 한 병원 의사, 첫 공판에서 혐의 부인

에토미데이트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를 여성 환자들에게 상습 투약한 뒤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의사가 첫 재판에서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안동범)는 오늘(31일) 준강간 · 강간 · 강제추행 ·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의사 A(52) 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의 환자들에게 전신마취 유도제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해 중독시킨 후 지속적으로 추행하기로 마음을 먹고 2020년 7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또 A 씨는 항거불능 상태인 피해자를 폭행하고, 62회에 걸쳐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는 등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습니다.

재판이 시작되자 A 씨 측은 "검찰이 기소한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한다"면서 의료법 위반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하지만 성범죄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공소사실이 여러 개가 되는데도 범죄 혐의 사실이 일체 없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의료법 위반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할 수 있지만 성범죄 부분은 모두 부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성폭행 혐의 관련) 부인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서면으로 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지난 4월 1일 SBS 단독 보도

지난 4월 SBS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 사건은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최소 4명으로 이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피해 여성은 "A 씨의 노예가 되는 거다. 왜냐면 (우리는 에토미데이트를 맞고 싶은데) A 씨가 약을 들고 있으니까. 그 사람한테 복종할 수밖에 없는 거다"라고 털어놨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혹행위까지 있었다며 "내가 중독이 된 걸 A 씨가 알고 나서 성추행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몽둥이로 때리기까지 했다"고도 했습니다.

에토미데이트 성범죄 피해자 인터뷰

한편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는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프로포폴처럼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아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A 씨의 다음 공판기일은 내달 21일 오전 10시 30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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