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두세 번 죽을 뻔" 이근 전투 장면 보도한 독일 방송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했던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의 전투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8일 독일 공영방송 ARD의 뉴스 프로그램 '타게스샤우'는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전사'라는 리포트를 통해 이근과 동료 국제의용군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영상에는 이근이 기관총을 발사하고, 그의 팀이 대전차미사일로 적군의 장갑차나 탱크 등을 조준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근이 팀원들과 시가지를 돌아다니며 작전 수행에 나서는 장면도 포함됐습니다.


이근은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초강대국인 적과 싸우는 건 매우 어렵다"며 "러시아군은 수 톤의 탄약을 갖고 있고, 현장에서는 탄약이 폭우처럼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의용군 자원 배경에 대해서는 "과거 소말리아와 이라크에서 많은 전투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내가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처벌을 받더라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기를 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근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을 구하고 싶었지만 불행하게도 그곳은 적에게 넘어갔다"며 "그러나 우리는 계속 싸우면서 사기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그는 "전투를 하면서 두세 번은 죽을 뻔했다"며 "다친 제 무릎은 '이미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하지만, 제 심장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더 오래 머무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근은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지 석 달 만인 지난 27일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는 침투 작전 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치료를 위해 귀국했으며, 치료를 마치는 대로 우크라이나에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근은 정부 허가 없이 무단으로 여행 경보 4단계(여행 금지) 지역인 우크라이나에 입국해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근의 여권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서는 한편, 출국 금지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사진 및 영상='tagesschau'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