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폭력적 팬덤과의 결별' 등의 쇄신 과제를 담은 공동유세문을 윤호중 위원장에게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은 오늘(27일) 밤 SNS를 통해, "선거 승리와 당 쇄신을 위해 인천 집중 유세에서 윤호중 위원장과 함께 공동유세문을 발표하자고 요청드렸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공동유세문엔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대 쇄신과제가 담겨 있었다고 박 위원장은 설명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또한 기성 정치인들이 새 희망을 가꾸려는 청년 정치를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을 철저히 갖추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과적으로 거부당했다"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겉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연출하는 건 국민 앞에 진실하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불가피하게 인천 집중 유세에 참석하지 못하고 차를 돌렸다.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박 위원장은 오늘 인천에서 진행된 민주당 집중 유세에 불참했습니다.
윤호중 위원장은 오늘 집중 유세 후 박 위원장 불참에 대한 기자 질문에 "(박 위원장이) 아마 도착 시간을 못 맞추신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저는 저의 쇄신 제안을 받을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그리고 이와 별도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지원 유세를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박 위원장이 오늘 오후, SNS에 '86그룹 용퇴론'과 당 지도부와의 미비한 사전 소통 과정 등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당내 갈등은 봉합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자신이 제안한 쇄신안을 윤 위원장이 거부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이를 집중 유세 불참으로도 드러내면서, 민주당 내 갈등이 재점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