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총기난사 사고로 미국 전체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시카고 지역방송의 길거리 뉴스 생방송 도중 정체 불명의 남성이 화면에 난입, 카메라를 향해 총을 겨누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경찰 발표에 따르면 폭스뉴스 제휴사인 '폭스32 시카고'가 전날 오전 7시 '굿모닝 시카고'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이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국계 중견기자 조니 럼이 시카고 번화가의 교차로 인근에서 총기폭력 실태에 관한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던 때, 짙은 회색 후드티셔츠를 입은 한 흑인 남성이 갑자기 화면에 나타나 럼의 바로 뒤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며 총을 겨누고 유유히 사라지는 장면이 그대로 생중계 됐습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멀어지다가 뒤돌아서서 다시 총을 들어보이기도 했습니다.
놀란 시청자들은 해당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피해를 당한 스태프는 없는지 우려를 표했고 경찰에도 신고 전화가 쇄도했다고 지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제작진은 "현장 스태프 모두가 크게 놀랐지만 다행히 모두 무탈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가중폭행 혐의를 적용해 추적 중이나 아직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했습니다.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된 용의자 인상착의를 토대로 그를 18~25세 사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뉴욕 포스트는 "미국 3대 도시 시카고가 범죄조직(갱) 간 힘겨루기에서 비롯된 총기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9일에는 '환상의 1마일'(Magnificent Mile)로 불리는 유명 쇼핑 거리 인근에서 개인적 감정싸움이 촉발한 총기 난사사건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며 '안전지대'로 간주됐던 시카고 도심 지역 총기 사고율이 올해 들어 최대 225%까지 급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시카고 폭스뉴스 화면 캡처, 연합뉴스)